제목 ‘男 못지않은 女음주’ 여성 술소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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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oochIce 작성일  2008-12-10 00:00:00
쿠키 사회] 회사원 김진혁씨(44·대구시 동구 효목동)는 최근 한 술집에 들렀다가 손님의 절반이상이 여성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씨는 "얼마전만 해도 술집에서 여성 구경하기가 쉽지않았는데, 이젠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고객들이 더 많다. 여성끼리 삼삼오오 모여 마시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이 술집을 운영하는 박순석 사장(53)도 "2∼3년 전부터 여성음주고객들이 많이 늘었다. 소주를 마시는 여성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여성음주층이 두터워지면서 술과 숙취해소제품 등 음주관련 상품의 여성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난 데다, 술을 남성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던 의식도 많이 변했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아직 전체 음주층 중 여성음주비율에 대해 조사한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주류업계에 따르면 여성음주층은 매년 10∼20%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 소주의 도수가 낮아지거나 술의 용량이 줄어드는 것, 과일맛을 첨가한 맥주 등이 인기를 끄는 것도 여성음주층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다.

기존 알코올도수 23도였던 소주는 지난해 '순한 술' 바람을 타고 대부분 제품이 현재 19.5도까지 내려왔다. 술이 순해진 것 뿐만 아니라 여성이나 독신자들을 위한 80㎖ 용량의미니어처 상품도 시판하고 있다. 맥주업체들도 여성고객을 겨냥해 기존 355㎖ 용량에서 최근 250㎖ 짜리 미니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금복주 김석 상무는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것은 여성고객을 비롯한 젊은층 등의 신규고객을 잡기위한 전략"이라며 "소주나 맥주 용량을 줄이는 것도 여성들이 부담없이 즐기게 하자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술 소비가 늘어나면서 숙취해소음료 매출도 덩달아 뛰고 있다. 훼미리마트가 2006년부터 올해까지 숙취해소음료를 구입하는 고객의 성비를 분석한 결과, 2006년 13.8%였던 여성 구매비율이 2007년 19.5%, 2008년 23.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광훼미리마트 정형락 가공식품팀장은 "현재의 불안정한 사회 상황, 여성들의 사회진출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여성들의 숙취해소음료 구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에 보험, 금융, 증권사 등이 밀집해있는 동아백화점 쇼핑점에서도 숙취해소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직장인들이 많아 여명 808, 컨디션파워 등 정통숙취해소음료만이 아니라 칡음료, 꿀물음료 등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음료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10여개씩 대량 구매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