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맥주전쟁" 외국산에 국산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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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4-19 14:17:23
맥주전쟁" 외국산에 국산 완패

외국산 두자릿 수 매출 신장률… 국내산은 내림세
소비자, 도수 높고 감칠맛 좋은 수입맥주 선호 늘어
“수입맥주는 맛있는데 국산 맥주는 왜 맛이 없지?”

수입맥주가 빠른 속도로 국내 ‘안방’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불황에 규제까지 겹치면서 국산 맥주 판매가 주춤한 사이 수입맥주는 두자릿수 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뛰어난 감칠맛과 깊은 맛으로 ‘애주가’를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수입맥주의 판매 신장률은 국산 맥주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마트에서 올 들어 수입맥주가 두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전년 대비 수입맥주 판매량이 1월에 24.5%, 2월에 11.2% 늘었고 3월에는 무려 34.1% 증가했다. 국산 맥주는 1월에 전년 대비 19.1%, 2월에는 6.3% 줄었고, 3월에는 4% 감소했다. 4월 들어서도 16일까지 수입맥주는 판매량이 21.1% 늘어났는데 국산 맥주는 매출이 5.2% 줄었다.

이마트에서는 1∼2월 수입맥주 판매량이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데 이어 3월 들어서는 무려 38.2%의 성장세를 보였다.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국산 맥주의 매출은 5%가량 줄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해외에서 현지 맥주를 접한 고객이나 국내 수입맥주 전문매장을 경험한 고객이 늘면서 가정에서 마시는 맥주도 수입품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는 외신 보도를 둘러싼 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맥주 맛이 대동강맥주보다 떨어진다”는 기사를 실었다.

맥주는 효모를 맥주통 위아래 중 어디에서 발효시키느냐에 따라 ‘에일(ale) 맥주’와 ‘라거(lager) 맥주’로 나뉜다. 맥주통 위에서 섭씨 18∼25도로 발효시킨 것이 에일 맥주다. 알코올도수가 높고 맛이 묵직한 유럽 맥주가 대표적이다.

반면에 맥주통 아래에서 7∼15도로 발효시키면 라거 맥주라고 한다. 맛이 깔끔하고 청량감이 있다. 미국 맥주 대다수가 목 넘김이 부드러운 라거 방식을 따르고 있다.

우리 맥주시장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두 회사가 95% 넘게 지배하고 있지만, 모두 라거 방식의 맥주만 내놓는다.

한 수입맥주 업체 관계자는 “라거 맥주만 마시던 한국 소비자들이 에일 맥주에 친숙해지고 있다”며 “한국시장에 선보이는 480여 종의 수입맥주는 기호에 따라 골라 마시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